쥐라기가 끝나고 백악기에 들어서도 바다는 해양 파충류와 물고기, 두족류가 살아가는 거대한 생태계였습니다. 하지만 구성원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어룡류는 백악기 전반까지 이어지다가 후기 이전에 사라졌고, 플레시오사우루스류는 계속 다양화했습니다. 여기에 후기 백악기에는 모사사우루스류가 등장해 빠르게 여러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육지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가 살던 시대, 바다에서도 중생대 마지막 해양 생태계의 전성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1. 백악기에는 왜 대륙 한가운데까지 바다가 들어왔을까? 🌊
백악기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매우 높은 해수면입니다. 판게아의 분열이 계속되면서 대서양을 비롯한 새로운 해양이 확대됐고, 해수면이 높았던 시기에는 오늘날 육지인 곳까지 바닷물이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그 결과 대륙 주변과 내부에 넓고 비교적 얕은 바다가 형성되면서 해양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서식 공간도 크게 확대됐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아메리카의 서부 내륙해로입니다. 백악기 동안 이 바다는 오늘날 북아메리카 중앙부의 넓은 지역을 덮었고 다양한 물고기와 상어, 플레시오사우루스류, 모사사우루스류가 살았습니다. 암모나이트류와 여러 무척추동물의 화석도 풍부합니다. 오늘날의 대륙 지도를 그대로 놓고 백악기 생태계를 상상하면 당시 바다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백악기에는 현재보다 해수면이 높았던 시기가 있었고 대륙 내부까지 바다가 들어온 지역도 있었습니다. 이런 얕은 바다는 다양한 해양생물이 살아가는 거대한 생태계가 됐습니다.
2. 플레시오사우루스류는 백악기에도 번성했을까? 🦕
쥐라기부터 번성했던 플레시오사우루스류는 백악기에도 중요한 해양 포식자였습니다. 특히 엘라스모사우루스류에서는 몸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긴 목을 가진 형태가 등장했습니다. 엘라스모사우루스는 이런 체형을 대표하는 유명한 종류입니다. 반면 다른 플레시오사우루스류에서는 상대적으로 큰 머리와 강한 턱이 발달하는 등 서로 다른 체형이 나타났습니다.
| 생물군 | 대표 특징 | 백악기에서의 모습 |
|---|---|---|
| 플레시오사우루스류 | 네 개의 지느러미형 사지 | 여러 체형의 해양 포식자로 지속 |
| 모사사우루스류 | 해양 생활에 특화된 유린류 | 후기 백악기에 빠르게 다양화 |
| 상어류 | 강력한 턱과 지속적인 치아 교체 | 다양한 포식자 지위 차지 |
| 암모나이트류 | 다양한 형태의 껍데기 | 먹이망과 지층 연구의 중요 생물 |
백악기 전반에는 어룡류 역시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쥐라기부터 살아온 어룡류는 백악기 중반 무렵 사라졌고 K-Pg 대멸종까지 살아남지는 못했습니다. 따라서 후기 백악기 바다를 복원할 때 어룡과 모사사우루스가 언제나 함께 헤엄치는 장면을 만드는 것은 시대에 따라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백악기는 길게 이어진 시대였고 그 안에서도 해양 포식자 구성이 계속 변화했습니다.
3. 모사사우루스류는 어떻게 후기 백악기 바다를 누볐을까? 🦎
후기 백악기의 가장 유명한 해양 파충류 가운데 하나는 모사사우루스류입니다. 이들은 어룡이나 플레시오사우루스류의 후손이 아니라 도마뱀과 뱀을 포함하는 유린류 계통에 속합니다. 해양 생활에 적응하면서 사지는 지느러미와 비슷한 형태로 변했고, 꼬리 역시 물속에서 추진력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초기 형태와 비교하면 후기의 여러 모사사우루스류는 해양 생활에 훨씬 전문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후기 백악기 바다의 다양한 포식자
- 모사사우루스: 대형 모사사우루스류를 대표하는 유명한 해양 파충류입니다.
- 틸로사우루스: 길쭉한 몸과 강한 턱을 가진 대형 모사사우루스류였습니다.
- 플라테카르푸스: 북아메리카 후기 백악기 바다에서 알려진 모사사우루스류입니다.
- 크레톡시리나: 백악기에 살았던 대형 포식성 상어로 해양 먹이망의 중요한 구성원이었습니다.
- 대형 경골어류: 다양한 포식성 물고기도 해양 파충류와 함께 바다의 먹이망을 구성했습니다.
모사사우루스류의 중요한 특징은 한 가지 사냥 방식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종류에 따라 몸집과 턱, 치아 형태가 달랐으며 이러한 차이는 서로 다른 먹이를 이용했음을 보여줍니다. 큰 물고기나 다른 해양 척추동물을 공격할 수 있었던 형태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단단한 먹이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치아를 가진 종류도 있었습니다. 즉 모사사우루스류는 하나의 거대한 포식자 형태가 아니라 여러 생태적 지위로 다양화한 집단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사사우루스류가 등장하자 다른 포식자를 모두 몰아냈다’고 설명하는 것은 지나친 단순화입니다. 후기 백악기에도 플레시오사우루스류와 상어, 대형 경골어류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서로 다른 포식자가 먹이 종류와 서식 환경을 달리하며 복잡한 생태계를 구성한 것입니다. 백악기 바다의 특징은 한 종류의 절대적인 지배자보다 다양한 대형 포식자가 공존했다는 데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모사사우루스류가 중생대 초기부터 존재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트라이아스기와 쥐라기 바다에는 모사사우루스류가 없었습니다. 이들의 다양화는 백악기 후기 해양 생태계에서 일어난 비교적 늦은 사건입니다. 따라서 트라이아스기에는 어룡과 초기 사우롭테리기아류, 쥐라기에는 어룡·플레시오사우루스류와 해양 악어형류, 후기 백악기에는 모사사우루스류까지 가세했다는 흐름으로 보면 중생대 바다의 변화를 이해하기 쉽습니다.
모사사우루스류는 공룡이 아니라 도마뱀과 뱀을 포함하는 유린류에 속하는 해양 파충류입니다. 플레시오사우루스류나 어룡류와도 서로 다른 계통이므로 모두를 하나의 ‘바다 공룡’ 집단으로 묶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4. 거대 포식자를 먹여 살린 백악기 먹이망 🦈
모사사우루스류와 플레시오사우루스류만 바라보면 백악기 바다의 진짜 모습을 놓치게 됩니다. 그 아래에는 상어와 다양한 경골어류, 암모나이트류를 비롯한 두족류와 수많은 무척추동물이 있었습니다. 암모나이트류는 백악기에도 매우 다양했으며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나선형 껍데기뿐 아니라 독특하게 풀리거나 구부러진 껍데기를 가진 형태도 등장했습니다.
상어 역시 중요한 포식자였습니다. 크레톡시리나는 백악기를 대표하는 대형 상어 가운데 하나이며 여러 해양 척추동물과 같은 생태계에서 살았습니다. 한편 시팍티누스처럼 거대한 포식성 경골어류도 존재했습니다. 실제 화석 가운데에는 다른 물고기를 삼킨 상태로 보존된 사례도 있어 당시 바다에서 대형 물고기가 적극적인 포식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모사사우루스류, 플레시오사우루스류, 상어와 거대한 경골어류가 함께 존재했습니다. 이들을 지탱한 것은 암모나이트류와 작은 물고기, 플랑크톤을 포함한 훨씬 복잡한 해양 먹이망이었습니다.
백악기에는 미세한 플랑크톤도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석회질 껍질이나 골격을 가진 미세 생물의 유해가 해저에 쌓이면서 두꺼운 퇴적층을 형성한 지역이 있습니다. 백악기를 뜻하는 영어 Cretaceous라는 이름 역시 분필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했습니다. 거대한 해양 파충류부터 현미경으로 보아야 하는 생물까지 서로 연결돼 백악기의 바다를 구성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5. 6,600만 년 전 바다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약 6,600만 년 전 백악기와 팔레오기 사이에서 K-Pg 대멸종이 발생했습니다. 거대한 소행성 충돌과 그에 따른 급격한 환경 변화는 육상뿐 아니라 해양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었습니다. 햇빛 감소와 생산성 변화는 먹이망의 기초부터 영향을 미쳤고 여러 해양생물 계통이 사라졌습니다. 중생대의 바다를 상징하던 생물들 역시 이 경계를 넘지 못했습니다.
모사사우루스류와 플레시오사우루스류는 모두 멸종했고 오랫동안 바다에서 번성했던 암모나이트류도 사라졌습니다. 반면 상어와 여러 경골어류, 거북류 등 일부 해양 척추동물 계통은 살아남았습니다. 생존과 멸종은 단순히 몸집이나 ‘강함’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며 먹이망과 번식, 서식 환경 등 여러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K-Pg 대멸종은 백악기 해양 생태계의 끝이면서 새로운 바다의 시작이기도 했습니다. 거대한 해양 파충류들이 차지했던 생태적 공간이 비워진 뒤 신생대에는 상어와 경골어류가 계속 다양화했고, 훨씬 뒤에는 고래류가 육상 포유류 조상에서 바다로 진출합니다. 트라이아스기에 시작된 중생대 해양 파충류의 긴 역사는 백악기 말 대멸종과 함께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트라이아스기 바다가 대멸종 이후 새로운 생태계가 탄생한 무대였다면, 쥐라기 바다는 여러 해양 파충류가 다양한 방식으로 번성한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백악기에는 모사사우루스류라는 새로운 계통까지 가세해 해양 포식자 구성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높은 해수면 아래 펼쳐진 바다는 암모나이트와 물고기, 상어, 플레시오사우루스류와 모사사우루스류가 연결된 거대한 생태계였습니다. 약 6,600만 년 전 그 세계가 무너진 뒤 바다는 다시 한번 새로운 생명들에 의해 재편되기 시작했습니다.
핵심 요약
자주 묻는 질문 ❓
2026.09.22 - [분류 전체보기] - 에오랍토르 총정리|크기·먹이·특징·발견 장소와 최초 공룡 논쟁
에오랍토르 총정리|크기·먹이·특징·발견 장소와 최초 공룡 논쟁
에오랍토르 총정리: 가장 오래된 공룡 중 하나의 크기·먹이·특징부터 최초 공룡 논쟁까지 에오랍토르는 약 2억 3천만 년 전 후기 트라이아스기의 남아메리카에 살았던 초기 공룡입니다. 작고
dinopedia.glowfly08.com